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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문화원, 100여년 전‘고서 5종 11권’기증 받아

작성자
산청문화원
작성일
2024-09-09 15:13
조회
617
 

산청문화원, 100여년 전‘고서 5종 11권’기증 받아

 


▲기증 고서

 

 산청문화원(원장 김종완)에서는 지난 8월 초 시천면 정찬균씨로부터 11권의 고서(古書) 보존 위탁을 받아 소장하게 되었다.

 그 중『둔재선생문집(遯齋先生文集)』, 『양성헌선생실기(養性軒先生實記)』, 『병은선생집(病隱先生集』등 세 권은, 모두 100여 년 전에 간행된 서책이다. 둔재(遯齋)는 정여해(鄭汝諧)[1450~1530] 선생의 호인데, 김종직 선생 문하에서 김굉필, 정여창 등 당시 석학들과 교유한 인물이다. 진사시에 합격하고 삭주교수를 지냈으며 사헌부 지평에 제수되었으나 사양하였다. 무오, 갑자사화로 인하여 희생된 사류들을 향사하고 후진 양성에 힘쓴 학자로 알려져 있다.

 양성헌(養性軒) 도희령[都希齡, 1539 – 1566], 병은(病隱) 도경효[都敬孝, 1556-1622] 두 분은 부자(父子) 간이다. 양성헌은 남명 선생의 제자로 22세에 전시에 급제하였고 정자(正字), 홍문관 저작(弘文館著作), 봉상시 봉사(奉常寺奉事)등을 역임하였다.

 병은 선생은 문장과 시(詩)에 뛰어났고, 글씨에도 빼어나 송정[松亭, 하수일]은 ‘왕희지, 종요와 같다’고 극찬하였다. 영릉(英陵)참봉에 제수되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임란 때 창의하여 망우당 진영에 합류하였고 정암진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이들 문집을 통하여 세 분의 행적은 물론 당시 교유한 다른 여러 인물을 접할 수 있고, 옛 어른들의 남다른 처신을 알 수 있다. 즉, 자신을 드러내고 명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 자신을 가다듬고 삼가며 의(義)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강직한 모습을 만나게 된다.

 또, 가장(家狀), 행장(行狀), 묘지명(墓誌銘), 유사(遺事), 찬(贊)등 선조(先祖)에 대한 글을 남겨 고인(古人)에 대한 기억을 연장하고, 후손들이 이런 글을 통해 가문의 전통과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옛 어른들의 노력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본 문화원에서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보존에 힘쓰는 한편 내용을 연구하여 산청 유림과 공유하고 연구결과는 『山淸文化』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4.08.12